하나의 WSOP(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 브레이슬릿을 따는 것도 쉽지 않지만, 단일 시리즈에서 두 개를 차지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어렵다. 그런데 이 기록을 단 15개의 이벤트 중 두 번이나 우승하며 달성한 선수가 있다. 바로 영국의 포커 프로 베니 글레이저(Benny Glaser)다.
글레이저는 여섯 번째 브레이슬릿을 차지한 데 이어, 불과 나흘 만에 열린 이벤트 #15: 1,500달러 혼합 게임(PLO 하이로우 8 또는 그 이하)에서 우승하며 일곱 번째 브레이슬릿을 목에 걸었다. 총 1,239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글레이저는 우승 상금 25만8,193달러(약 3억5천만 원)를 차지했다.
“믹스드 게임의 진정한 마스터”
이번 우승으로 글레이저는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혼합 게임 플레이어 중 한 명임을 입증했다. 특히 오마하 포커 분야에서는 이번이 세 번째 브레이슬릿 획득으로, 오마하의 정수를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놀라운 점은 이번이 그에게 두 번째 ‘일주일 2승’ 기록이라는 것이다. 그는 2016년에도 단일 주간 내 두 번의 WSOP 타이틀을 거머쥔 전력이 있다.
글레이저는 커리어 전반에 걸쳐 다양한 종목에서 고르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라즈(Razz), 2-7 로우볼 트리플 드로우(2개), 오마하(3개), 딜러스 초이스(1개)까지, 단일 포맷에 국한되지 않은 전천후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WSOP 역사상 7개 이상 브레이슬릿 보유 ‘엘리트 11인’ 진입
올해 35세인 글레이저는 이로써 WSOP 역사상 7개 이상의 브레이슬릿을 보유한 단 11명의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향후 포커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입성 논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WSOP 개막 후 15개 이벤트 이내에 2개의 브레이슬릿을 차지한 것은 2015년 이후 최단 기록이기도 하다. 포커 역사에서 대회 중반도 되지 않은 시점에 이 같은 성과를 이룬 선수는 드물다.
이번 우승은 그에게 또 다른 의미도 안겨줬다. 2025 WSOP 올해의 선수(POY) 경쟁에서 단연 독보적인 선두로 올라선 것이다. 남은 일정이 여전히 많지만, POY 타이틀의 강력한 유력후보임은 분명하다. 또한, 25K 판타지 리그에서도 그의 활약으로 ‘팀 딩커스(Team Dinkers)’가 전체 1위로 부상했다.
이벤트 #15 최종 순위
순위 | 선수 | 상금 | 국가 |
1위 | 베니 글레이저 | $258,193 | 영국 |
2위 | 트래비스 피어슨 | $172,077 | 미국 |
3위 | 데이비드 슈무엘 | $121,736 | 미국 |
4위 | 션 렘즈 | $87,325 | 미국 |
5위 | 셰인 하우스 | $63,527 | 미국 |
6위 | 앨런 스턴버그 | $46,879 | 미국 |
7위 | 바샤르 트래드 | $35,098 | 미국 |
8위 | 타일러 브라운 | $26,666 | 미국 |
공권력의 한계…‘공익탐정’이 틈을 메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공익탐정’이다. 이는 민간의 관점에서 사회적 위법 행위를 파악하고, 이를 수사기관이나 언론 등에 제보하는 활동을 수행하는 민간조사 전문가로 정의된다. 단속 사각지대에 침투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불가능한 비공식 도박장의 실태를 현장에서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권력을 보완하는 존재로 부상 중이다.
서울디지털대학교 탐정학과와 연계된 K-탐정공익진흥원(K-PIPA)은 실제로 각종 불법 온라인 포커 사이트, 사이버 사기, 위조 상품 유통 등의 분야에서 수많은 제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는 단순 신고를 넘어, 체계적인 정보 수집과 증거 확보, 이후 수사기관과의 연계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조사 활동을 포함한다.
제보자 보호와 보상제…민간 협력체계 확산 전망
최근 경찰은 홀덤펍 내 불법 도박 관련 단속을 강화하면서 ‘제보자 보상금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결정적 증거를 제공한 시민에게는 최대 5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이 같은 제도는 단순한 시민 제보를 넘어서, 탐정적 접근 방식의 민간 감시체계 구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공익탐정이 제보한 위조 캐릭터 상품 유통 사례에서는, 세관과 공공기관의 즉각적인 압수수색이 이루어졌고, 현재까지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같은 성공 사례가 늘어날수록, 사회 전반에서 탐정 활동의 제도화 및 공익 제보의 정당성이 확장될 수 있다.
새로운 단속 패러다임, 민간이 만든다
홀덤펍과 같은 유사 카지노 영업은 이제 단순 위법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계획된 경제 범죄의 일종으로 간주되고 있다. 경찰은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인 현장 감시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이제는 공권력과 민간이 함께, 다층적인 감시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공익탐정이야말로 이러한 감시망의 빈틈을 메우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법 도박이 진화할수록, 그것을 추적하는 방식 역시 유연하고 날카로워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