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노리밋 홀덤 포커계에서 가장 화제의 인물은 제시 로니스(Jesse Lonis)이다. GPI(글로벌 포커 인덱스) 기준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그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세계 포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세계 최대 규모의 대회인 2025 WSOP 메인 이벤트에서 우승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최근 토토사이트에서 공개한, 로니스의 2025 WSOP 메인 이벤트 우승 확률은 16:1로 책정됐다. 이에 대해 로니스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실제 확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농담 섞인 반응이었지만, 그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화려한 커리어, 그러나 메인 이벤트는 다른 무대
로니스는 최근 트리튼 몬테네그로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EPT(유럽 포커 투어) 몬테카를로에서도 타이틀을 거머쥐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WSOP 메인 이벤트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2024년 기준 참가자 수는 1만 명을 넘어섰고, 그만큼 우승 확률은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극도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로니스는 지난 해 메인 이벤트에서도 176위에 오르며 깊은 러닝을 보여준 바 있다. 대규모 필드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메인 이벤트 특유의 느린 구조 덕분에 실력 있는 플레이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첫 WSOP 참가자 등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플레이어가 많기 때문에, 로니스처럼 경험이 풍부한 선수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작은 필드” 강자, 대규모 필드에서도 통할까?
로니스가 그간 거둔 가장 큰 규모의 필드 우승은 2022년 MSPT 베네시안 딥스택(537명 참가)이다. 대부분의 주요 타이틀은 100명 미만의 하이롤러급 이벤트에서 나왔다. 따라서 1만 명에 달하는 포커 토너먼트에서는 어떤 변수도 배제할 수 없다.
GPI 톱 플레이어, 메인 우승 사례는?
GPI 상위권 플레이어가 WSOP 메인 이벤트에서 우승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최근 20년간 우승자를 살펴보면, GPI 랭킹 40위 안에 있던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예외적으로 2014년 챔피언 마틴 제이콥슨(Martin Jacobson)만이 WSOP 당시 GPI 49위에 올라 있었고, 그해 7월에는 16위까지 상승했다.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우승자는 대회 전까지는 비교적 무명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다.
코라이 알데미르(2021), 다니엘 와인먼(2023) 등 일부는 유명 선수였지만, WSOP 우승 당시 GPI 톱 100에는 들지 않았다. 이는 실력이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WSOP 메인 이벤트의 특수성과 고변동성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로니스의 실제 우승 확률은?
로니스는 분명 평균 참가자보다는 훨씬 높은 우승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16:1이라는 배당은 현실적이라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 세계 최정상급 실력자들이 모두 참가하는 메인 이벤트에서, 가장 유력한 10~20명 중 하나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지만,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500:1 정도가 보다 합리적인 수치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는 로니스뿐 아니라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소수의 엘리트 플레이어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편, 포커 역사에서 역대 최다 WSOP 우승 기록을 보유한 필 헬뮤스(Phil Hellmuth) 역시 2025 메인 이벤트 출전 의사를 밝히며, 대회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