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월드시리즈오브포커(WSOP)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며, ‘WSOP+’ 앱이 대회 운영 방식뿐 아니라 취재 환경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WSOP는 지난 5월 공식적으로 해당 모바일 포커 앱 도입을 발표했으며, 이는 지난해 ‘WSOP 파라다이스(WSOP Paradise)’ 대회에서 성공적으로 시험 운영된 바 있다. 지금까지의 변화는 주로 선수 편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미디어 종사자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반가운 변화는 없다는 평가다.
대회 등록·선수 확인, 앱으로 ‘한눈에’
과거에는 각 포커 토너먼트 시작 전 배포되는 등록 리스트에 의존해 취재를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이 명단은 곧바로 변경되기 시작해 정확성이 떨어졌고, 선수 식별을 위해 직접 이름을 물어보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WSOP+ 앱은 각 테이블의 모든 선수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딜러는 테이블에 비치된 아이패드를 통해 입장한 선수를 즉시 체크인하며, 해당 정보는 곧장 앱에 반영된다. 기자 입장에서는 좌석별 선수를 즉시 확인할 수 있어 식별 오류 없이 손쉽게 취재가 가능해졌다.
WSOP+ 앱은 구글 플레이, 앱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칩 카운트 업데이트도 자동화…보도 품질 ‘업그레이드’
또한 브레이크 시간마다 딜러가 직접 칩 카운트를 입력하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유럽포커투어(EPT) 등 세계 주요 투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도입된 방식이며, 특히 2024년 프라하 EPT 시리즈의 흥행 성공에도 기여한 바 있다.
이제는 취재진이 플레이어를 확인하거나 칩 수량을 추적하느라 소모하던 시간을 줄이고, 경기 흐름과 주요 핸드 중심의 고품질 스토리텔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포커 레전드 필 헬무스의 우승과 같은 극적인 순간을 보다 세밀하게 기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셈이다.
“취재의 틀을 깨는 시도 기대돼”
포커 대회를 취재해 온 기자들에게 있어 ‘칩 카운트’, ‘출전 확인’, ‘플레이어 추적’은 일종의 루틴이자 기본적인 업무였다. 하지만 WSOP+가 이 모든 기능을 흡수하면서, 취재진에게는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의 여지가 크게 열렸다.
아직 그 ‘창의성’이 정확히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는 2025 WSOP 대회가 진행되면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찌감치 취재진 내부에서는 해당 앱의 등장으로 포커 역사상 가장 방대한 보도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